|
카테고리
전체
주절주절 만화이야기 그 세계의 이야기 그림일기 미인애자! 활자공해 맛있어요! 영화, 공연 뒤늦은팬질 뒤늦은팬질II 2007년 일기장 2008년 일기장 섬나라드라마 다녀왔습니다 박도원20제 22제 미분류 외부 링크
최근 등록된 덧글
악 듣기만해도ㅠㅠ
해명..
by 정후 at 10/13 우웩 by 無名スケ at 10/13 우리 횽아 인생도 눈물나.. by 無名スケ at 10/13 가지 마세요;;;; by 꽃곰돌 at 10/13 아...그거 정말 짜증나 .. by 초령사신 at 10/13 으억;;;반마리는 넘 심한.. by 커피콩 at 10/13 흐억..;;;;;;;;; 완전 식겁.. by 가이아 at 10/13 ㅠㅜ 단골집이 하나 줄어.. by Jjoony at 10/13 라스님 // 으흐흐흐흐흐 .. by 해명 at 10/13 1. 수면부족+생리통 듣.. by 정후 at 10/13 라이프 로그
이글루 파인더
|
난 내집이 좋다. 방 한칸에 작은 욕실과 주방이 딸린 월세방이지만 내 집이 그렇게나 좋을 수가 없다. 퇴근후에 어디 가기가 싫고 주말에는 집에서만 뒹굴정도로 좋다. 내가 번 돈으로 이사를 하고 내가 번 돈으로 살림살이를 구매하고 냉장고를 채우는건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. 그리고 즐겁다. 물론 이사할때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. 이런 작은 집으로의 이사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물질적으로, 마음으로 날 도와주셨다. 그래서 이 집이 참 좋다. 평일 아침, 비몽사몽인 가운데에서도 아침을 챙겨먹을 수 있게 해주고 주말에는 늘어지게 혼자 잠을 잘수도있고 누가 놀러와도 좋은, 여러분들이 마음써주어서 그 마음으로 가득 찬 집이라고 생각했다. 그런데 아빠는 내가 초라하다고했다. 이사 후, 타지에 머무는 아빠가 집으로 찾아왔었다. 아빠는 내 집을 보더니 한숨을 푹푹 쉬면서 뭐 이러냐고, 자기가 뭐라도 해 주겠다고. 기분 나빴다. 아빠는 알까? 아빠는 내 이런 기분을 알고선 집에 들어서자마자 한숨부터 내 지른걸까? 많은 분들의 도움과 내 나름의 노력으로 채워진 이 집에 대놓고 한숨이라니. 그런건 아무리 가족이라도 용서할수없었다. 다행히 아빠는 잠깐 머물다가 다시 돌아갔다. 만일 더 있으면서 잔소리를 했으면 내가 내 쫓았을거다. 난 도와주겠다는 아빠의 제의를 딱 잘라 싫다고 했다. 돈은 필요하고 쪼들린다. 집은 물론 작다. 아직 필요한 가구도 다 들어오지 않았고 컴퓨터는 아직도 방 바닥에 놓고 쓴다. 책상도 아직이다. 하지만 난 아무리 늦어도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쓸 물건을 고르고 채워 넣을것이다. 다른 사람들은 이런 반 지하 월세방 별로라고, 나중에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라고, 더 좋은 가구를 들여 놓으라고 해도 난 내가 필요한 만큼만 할것이다. 어째서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렇게 과한게 필요한지도 생각하게 했다. 짐도없는 사람이 혼자사는데 방 한칸이면 충분하지 방 두개는 왜 필요하며 빚내어가면서 이층집으로 이사가는게 필요한걸까? 아빠는 내가 이사를 갔다고하니 뭔가 근사한 저택이라도 되는 줄 알았나보다. 하지만 난 돈이 있어도 나에게 넘치는 집으로는 가지 않을것이다. 당신의 딸내미가 이런 사람인줄 아직도 모르는걸까. 반지하 월세방에서 혼자 사는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내 기분을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것이다. 그래서 사촌언니를 선뜻 집으로 초대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. 그녀는 또 어떤 말로 나를 불쌍한 사람 취급할지.
|